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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설/방탈출&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My Diamond Baby(마이 다이아몬드 베이비) - 잡설 & 미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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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db.ctime.jp/index.php

 

My Diamond Baby - マイダイアモンドベイビー

 

mdb.ctime.jp

현재는 위 링크에 들어가도 대부분 브라우저에서 플래시가 지원되지 않아 플레이 할 수 없습니다. 플래시포인트 등 구동용 아카이브에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90년대에 출생한 분들은 거의 초등학교(또는 국민학교)때부터 컴퓨터실, 멀티미디어실, 정보실 등의 이름으로 컴퓨터를 학교에서 접해본 적 있을 겁니다. 저도 한컴문서 작성 과제 제출을 디스켓에 해가던 시기가 있었더랬죠. 물론 얼마 안가 모든 컴퓨터가 XP로 업그레이드되긴 했지만... 2000년대, 그보다 조금 더 앞선 인터넷 유머나 게임 사이트의 전성기(즉 플래시 게임 사이트의 난립)의 태동 덕분에, 이 세대는 어릴 적부터 야후 꾸러기나 쥬니어 네이버를 거쳐 나이가 들수록 엽기하우스(과거)/지게임, 겜피온, 노라라, 플래시365, 주전자닷컴 등등 수많은 플래시 게임의 인외마경(?)을 거친 분들이 분명 많으실 겁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 중에 그놈의 컴퓨터실에서의 일탈행위들이 없었다고는 부정하기 어렵지 않을까요.(개인의견입니다)

 

그 시절 컴퓨터실의 컴퓨터 사양으로 그나마 돌릴수 있는 게임들은 스타 아니면 DOS시대의 프리웨어 다운로드 게임 -스타워즈2나 건물부수기, 공튀기기 그런 것들. 아, 추억이여- 그리고 인터넷에서 돌아가는 플래시게임 종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관련 게임들을 모아놓은 사이트는 접속이 폭주했고 그로부터 모바일 세대까지 이어지는 교육당국과의 기나긴 사이트 차단전쟁은 시작되는데 이건 너무 삼천포로 빠지니 패스.

 

당시 최전성기 플래시 게임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의 꽃인 방탈출 장르, 그 중에서도 특히나 한국에서도 히트했던 게임이 마이 다이아몬드 베이비입니다. 히트의 이유를 살펴보자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비슷한 시기(그러니까 대략 2004년부터 1~2년 내) 쏟아져 나온 플래시 방탈출 게임의 대다수가 일본산이었고, 한국어로 번역이 이루어진 게임은 흔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1인/소규모 팀이 제작하던 환경과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나 스토리적 상황설명까지 번역에 신경쓸 수 있어야 하는데, 요즘까지도 비슷한 규모의 회사들이 속을 썩일 만큼 골머리 썩는 문제죠. 그런데 이 게임은 현지 한국인이 번역까지 마친, 준수한 스토리까지 갖춘 그야말로 저학년 입장에서 꿈과 같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에는 진짜 네이버에 검색하면 널리고 널린게 공략이어서 보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도 막힐 녀석들은 구슬이랑 슬라이드 퍼즐부터 이미 막혀버리기 일쑤고... 생각보다 끈질기기 붙들고 있어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수업이 일찍 끝났을 경우 자유시간을 몰빵하거나 짬짬이 도중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플래이해야 했던 셀프 타임어택 플레이였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리더보드 갱신도 노려봄직했습니다. 편법으로 컴퓨터실 청소시간에 이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착한 어린이는 이러면 안됩니다. 당시에도 글러먹은 어린이였는데 커서도 글러먹은 어른이어서 미안해

 

이게 끝이 아니라 몇년 뒤에 플레이해봤더니 못보던 미로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나중에서야 2005년 출시로부터 5년정도 지난 뒤에 업데이트된 콘텐츠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야, 이런걸 업데이트해주는 곳도 다 있구나! 천천히 생각해보니 그 지옥같은 미로의 난이도로 보아 본인 작품에 신경을 많이 쓰긴 한 모양입니다.

 

개발자는 C-Time!의 세토 하루오(瀬戸 晴生)씨로, 고등학교 졸업 후 몇년 지나지 않아 웹 개발자로 일하는 동시에 본인이 예전부터 습작처럼 만들어 놓은 몇 개의 스토리 중 하나를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리더보드 같은 기능 테스트 목적도 있었던 것 같지만 이 선택은 일본 외의 방탈출 계에 그의 이름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메론빵의 일상 같은 플래시 동화도 이 게임 덕에 꽤 알려진 것을 보면 확실히 유명세를 잘 이용한 것 같네요. 지금은 당시 웹페이지와 같은 이름의 웹 CMS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를 창립해 대표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아버지로서도 꽤 즐겁게 지내시는 모양입니다.

 

굳이 이 글을 쓴 이유라 하면 위에 언급한 미로 때문입니다. 분명 어디선가 그놈의 미로 공략을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블로그 시대의 사양길과 플래시의 종말을 맞아 어지간한 공략글은 날아간 모양입니다. 유튜브로도 실황이 있긴 합니다만 공략을 정석으로 풀어놓은 곳은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은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야매로 만들었지만 모든 경로를 조사한 미로 지도 이미지를 첨부합니다. 어째 예전 겜피온 시절 미스테리/탈출 공략게시판이 그리워지는 오후입니다.

2022년 3월 4일 - 지도를 더 깔끔하게 업데이트했습니다. 노란색 길을 따라가면 되고, 어두운 회색은 최단경로에서 벗어난 부분이 10칸 이하일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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