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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잡설/퍼즐

Pearls before Swine - 돼지 목에 진주...아니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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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Pearls before Swine이라는 영문 어구가 있습니다. 한국 말로 하면 "돼지 목에 진주"라는 속담과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죠. 이 속담에서 모티브를 따서 제작된 플래시 게임이 있습니다. Transcience에서 제작한 Pearls before Swine이 바로 그 게임인데, 상당히 오래된 게임입니다. 옛날 야후 꾸러기나 주니어네이버와 같은 사이트에서도 존재했던, 달팽이 만칼라 유형 게임과 함께 꽤 고급에 속하는 퍼즐 게임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게임은 총 3개의 시리즈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 1편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발매 초창기 시절에 앱스토어용으로도 출시가 되었었는데(현재는 이용불가), 기분나쁘게 생긴(?) 악역 후안(Juan)이 말해주는 룰을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작하면 각 진주 3개/4개/5개로 만들어진 3줄의 진주가 세팅된다.

2. 플레이어부터 시작해서 번갈아가며 진주를 제거한다. 제거가 끝나면 GO를 눌러 상대방에게 턴을 넘긴다.

3. 진주를 제거할 때, 한 줄 내에서만 진주를 제거해야 하며 최소 진주 1개, 최대로는 줄 내의 모든 진주를 제거하고 상대방에게 턴을 넘긴다.

4. 마지막 진주 1개를 상대방이 가져가도록 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2편은 여기에서 초반 진주가 3/4/5/6개인 4줄로 변경되었고, 3편은 승리할수록 점점 어려운 레벨(5줄까지 등장하며, 한줄에 20개 가까이도 등장합니다)로 올라가며 후안과 무한정 듀얼을 진행합니다.

 

사실 이 게임은 유명한 고전 수학 이론 게임 중 NIM(님)게임이라는 유형의 한 변형입니다. 흔히 31게임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는데 필승법은 이른바 마지막 진주를 남기기 직전까지 평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진주의 갯수를 2진법으로 해석하면 각 자릿수별로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를 짝수 혹은 0으로 맞춰주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어봅시다.

 

 

현재 각 줄은 3/4/5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2진법으로 분석하면...

노란 칸에 숫자를 입력하면 표가 완성됩니다. 아래 녹색 줄이 2진법으로 표시된 자릿수별로 합계를 구한 것인데, 4와 1은 각각 2개가 들어가 있어 평형이 맞지만, 2는 1개밖에 없어 평형 상태가 아닙니다. 따라서 2를 아예 제거해서 녹색 칸에 짝수와 0만 남기면 되는데, 제거할 수 있는 2가 1행밖에 없으므로 3개 중 2개를 제거합시다.

 

이제 GO를 눌러 턴을 넘기면 후안의 차례입니다. 후안이 4개가 있는 2행에서 1개를 제거했네요.

입력했더니 모든 자릿수가 평형이 깨진 것으로 나옵니다. 먼저 가장 큰 자릿수인 4를 처리해야 하는데, 제거할 수 있는 행이 3행의 5개밖에 없으므로 다른 자릿수도 3행의 진주만 건드려서 짝수로 맞춰줍니다. 여기서는 2를 하나 더하고 1을 제거하므로 3행에서는 총 3개의 진주가 제거되어야 합니다.

후술하겠지만 이 1/2/3 형태는 자기 턴에서 만드는 사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족보 형태에 해당됩니다. 이후 후안에게 턴을 넘기면...

이제 보이시죠? 바로 1행에 남은 1개를 제거해줍시다.

후안이 2행의 1개를 제거했습니다. 제 턴에 1개만 남기면 승리이기 때문에, 3행의 2개를 제거하면 제가 이기게 됩니다.(여기서 실수해서 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번외로, 2편의 경우는 줄도 진주도 많아졌으므로 전략도 좀 더 다양해집니다.

만약 시작할 때 GO를 눌러 후안에게 바로 턴을 넘기지 않는 경우, 평형이 맞춰지지 않은 4를 지워야 합니다. 이 때 4/5/6개가 있는 2~4행 중 아무 줄 하나를 골라 4개를 지우시면 됩니다. 2행의 모든 진주를 없애 변수를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족보를 기억하고 있으면 형태를 만들기 쉬우니 보다 복잡한 판에서 기억하고 계시면 좋습니다.

 

 

※ 플래시 게임 플레이는 플래시포인트 등 아카이브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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